내돈내산 솔직후기
로로11 @마포 서교동
파스타 중에서 정말 맛있는 파스타는 찾기가 어렵다.
웬만해서는 집에서 내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게 제일 맛있을 정도다.
근데 로로11은 정말 맛있는 파스타 집이어서 공유하고 싶다.
네이버 리뷰를 살펴보면, 여러 사람들의 최애 파스타집으로도 유명한 것 같다.
로로11 위치
파스타 찐맛집 로로11은 합정과 상수 사이에 있어서 어느 역에서 내리든 조금 걸어가야 한다.
합정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다 보면 댄스 크루인 저스트절크 스튜디오가 보여서 신기했다.
로로11은 지상에서 계단을 반 층 내려가야 하는 위치에, 간판도 잘 안 보여서 많이 헤맸다.
가시는 분들은 헤매는 일 없으시길 바란다.
로로11 분위기
파스타 찐맛집 로로11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고 좀 어둡다.
좀 많이 어둡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도 주변에 데이트나 소개팅 커플들도 많이 보였다.
아담한 매장이어서 내부가 소란스럽지도 않아서 조용한 분위기 원하는 사람들이 잘 올 것 같았다.
로로11은 1인 주방이다.
그리고 메뉴판에는 주방 운영하시는 분이 암 수술로 인해 가스, 연기, 그을음이 나는 가스 오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안타까우면서도, 요리하시는 분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 방법
가게에 들어서면 점원분이 안내를 해주시고, 우리는 큰 태블릿과 펜, 메뉴판을 받게 된다.
메뉴를 살펴본 뒤 태블릿에다가 펜으로 원하는 메뉴를 적어서 드린다.
메뉴판이 하나뿐이라서 매장 입장 순서에 맞게 차례대로 주문할 수 있다.
늦게 입장한 팀이 먼저 주문할 수 없는 시스템이어서 주문 타이밍에 예민하게 굴지 않아도 된다.
로로11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만큼 메뉴가 짤 수 있다고 한다.
덜 짠 걸 원하는 경우, 태블릿에다가 요청사항으로 기재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덜 짜게 해달라고 하면, 간이 딱 적절했다.
아마트리치아나
베이컨, 수제 토마토소스, 페페론치노로 맛을 낸 파스타다.
로로11은 두 번 가본 집인데, 이 날에는 아마트리치아나와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빨간 소스에 하얀 치즈가 눈처럼 하얗게 살짝 덮여 있어서 보기에 예뻤다.
그런데 그냥 딱 아는 맛이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저 그런 보통의 맛이었다.
남자친구 입맛에는 잘 맞았던 것 같은데 나는 별로 느껴지는 게 없어서 설명을 못 하겠는 메뉴였다.
한 가지 확실히 페페론치노로 살짝 매콤해서 입 안이 깔끔해지는 맛은 있었다.
감베리 바질
새우, 바질 페스토가 향긋한 파스타다.
감베리 바질 파스타를 먹을 때 역시 까르보나라와 함께 주문했다.
일단 푸릇푸릇한 냄새의 바질 페스토가 정말 좋았다.
적당한 오일리함도 있어서 고소했다.
감베리 오일 특유의 고소함과 잘 섞인 바질 페스토가 면에 착 달라붙어 코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면은 딱 적당한 알덴테였는데 집에서는 좀 맞추기 힘든 익힘 정도인 것 같다.
조금만 덜 익히면 생면 같은 느낌이 들고, 더 익히면 알덴테가 아니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 살아있는 면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입 안에서 계속 씹게 된다.
'이 집은 감베리 오일의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잘하는 집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새우살도 큼직한 게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한 입 쫄깃하게 먹는 맛이 있었다.
까르보나라
베이컨, 노른자, 후추, 그라나 파다노로 만드는 정통 이탈리안 까르보나라다.
까르보나라 메뉴는 2번 방문 동안 꼭 선택한 파스타다.
또 간 집의 원인이다.
까르보나라는 대부분 하얀 크림에다가 꾸덕하게 만들어 내놓는 곳이 많다.
그런데 로로11처럼 노른자만을 사용한 까르보나라가 이탈리안 정통 까르보나라다.
집에서도 종종 해먹고, 가족들에게도 만들어주는데 정말 좋아한다.
아직 안 먹어본 사람이 있다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노른자의 고소하고 리치한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정통 이탈리안 까르보나라.
로로 11의 까르보나라는 계란 노오란 노른자가 알덴테 면에 완벽히 버무려졌다.
까만 후추 가루가 군데군데 예쁜 점처럼 콕콕 박혀 있어서 얼른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내가 만든 맛과 비슷하지만, 나는 알덴테로 익히는 걸 잘 못한다.
그저 오버쿡 되기 전에 건져 올린다.
그래서 로로11에 오면 알덴테로 된 까르보나라를 먹을 수 있고 처음 맛봤을 때 잘 익혀진 면 때문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까르보나라를 시킬 때는 꼭 덜 짜게 해달라고 하면 좋겠다.
2번째로 갔을 때는 요청 사항을 깜빡 잊어버렸는데 파스타가 좀 짜게 느껴졌다.
요약
1인 주방의 인생 알덴테 파스타 맛집 [로로11]
재방문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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