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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기

[제주 구좌 맛집] 제주도 푸른 바다 바로 앞 매콤한 회국수 동복해녀잠수촌

by chipmunkk 2022. 9. 11.

동복해녀잠수촌-외관
동복해녀잠수촌 외관

 

내돈내산 회국수 맛집

동복해녀잠수촌 @제주 구좌읍

 

우연히 찾은 곳인데 맛있는 음식을 만나고 올 때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동복해녀잠수촌이 그런 곳이다.

 

며칠간 아침 시간 배고픈 어느 족장처럼 부지런히 사냥을 나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제주도에 놀러갔는데 약 처방 때문에 몇 주동안 항생제를 먹어야 해서 꼭 아침 일찍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자친구는 배가 안 고픈데도 나와 함께 사냥에 나서 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날도 일어나자마자 무엇을 먹을지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눈에 딱 보이는 곳이 있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회국수집이었는데 단돈 만원이었다.

제주도 회국수를 만원 한장에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시나 남자친구는 물고기를 못 먹어서 온전히 내 차지다.

오동통한 회를 비벼먹는 회국수를 기다리자니 정말 기대가 됐다.

 

자리에서-보이는-바다뷰
자리에서 보이는 바다뷰

 

아침 일찍 가서 그런지, 음식이 빨리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바로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마냥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바닷소리와 따뜻한 햇볕을 쐬니 '여기가 제주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0분 정도 지났을까?

조금씩 참을성이 얕아질 때쯤에 회국수가 나왔다.

깍두기와 양파절임이 함께 있었는데 먹지는 않았다.

회국수에 집중해도 될 것 같았다.

 

오동통한-제주-광어-회국수
오동통한 제주 광어 회국수

 

약을 먹어야 해서 한 명만 식사를 한다고 했는데, 오동통한 광어회가 듬뿍 있어서 정말 감동이었다.

맛있는 초고추장 위에 고소한 깨가 뿌려져 있고 내가 좋아하는 초록초록 상추와 양파, 당근이 채 썰려 있었다.

국수는 얇은 국수는 아니고 중면 정도의 굵기였다.

제주도에서는 소면 굵기의 음식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다보니 치킨을 먹어 배부른 상태인데도 입에 침이 고이는 중이다.)

 

그냥 모든 게 완벽했다.

바람과 햇볕과 음식을 맛보는데, 정말 작은 찰나의 기분일 테지만 행복했다.

 

회가 많이 쫄깃하거나 시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뭉텅뭉텅 회의 식감을 느끼기 좋은 두께로 듬뿍 올라가 있어서 국수에 올려 먹기 좋았다.

씹는 맛이 좋은 광어와 새콤한 초고추장만으로도 충분했다.

남자친구는 회는 안 먹고 초고추장에 비벼진 국수와 채소만 한 입 먹었는데 맛있다고 했다.

 

바다와-회국수-한입
바다와 회국수 한입

 

국수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했다.

양이 푸짐한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딱일 것 같은 회국수 집이다.

 

나는 양이 적은 편인데, 너무 맛있는 음식을 남기고 와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맛있게 먹고 눈치 보면서 나오는 집인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보니 웃긴 부분이 있다.

다시 가본다면 문어라면이나 해물라면도 먹어보고 싶다.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며칠 뒤 또 제주도에 갔을 때, 동복해녀잠수촌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친구분들이 동복해녀잠수촌 맞은편에 있는, 영화 낙원의 밤 촬영 장소라고 간판이 걸린 동복해녀해산물 직판장에 가자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갔는데, 동복해녀잠수촌보다 별로였다고 했다.

 

요약

꾸밈 없지만 본질이 꽉 찬 회국수와 제주도 푸른 바다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동복해녀잠수촌]

재방문의사 ★★★★★ > 해물라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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