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솔직후기
파퓰러커피로스터스 @강남 논현동
집 주변에 좋은 카페가 없나 찾아본 적이 있다.
스타벅스나 오피스 상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빠른 서빙의 인스턴트커피 말고 커피콩을 직접 볶거나 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고팠다.
집 주변은 강남이나 홍대 같은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정돈된 큰길이 있다.
오피스가 많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붐비지도 않는다.
예쁘고 질 좋은 카페가 이 근방에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자리하고 있었다.
학동역과 논현역 사이의 파퓰러커피로스터스다.
정말 딱 가운데여서 어느 정거장에서 내리면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버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냥 둘 중 한 곳에서 내려서 걸어오면 된다.
파퓰러커피로스터스는 1층과 2층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은 커피빈을 유통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화장실은 2층에 있고 아주 넓은 1인 공간이다.
1층은 파퓰러커피로스터스를 찾은 손님들이 커피를 즐기는 곳으로 아주 넓고 쾌적하다.
심플하면서도 깔끔함, 그 잡채.
박자감이 좋은 재즈 음악이 계속 들려오는데, 가벼운 드럼 소리가 정말 좋았다.
여기에 커피 잔과 얼음이 부딪쳐 나는 소리가 재즈 연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음악 소리가 딱 적당해서 공부나 독서에 집중이 잘 된다.
사람들이 공부할 거리를 갖고 와서 카페 한편에서 몰입하고 있다.
메뉴를 살펴보니 아주 단순했다.
메뉴가 14가지인데, 10가지가 커피 메뉴이고, 2가지는 티, 2가지는 논 카페인 음료다.
나는 메뉴가 일관성이나 통일성 없이, 이것 저것 온갖 음료들이 잡다한 곳을 별로 안 좋아한다.
여러 가지를 그저 만들기는 쉽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관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하는 파퓰러커피로스터스.
카페인을 잘 못 마셔서, 안 마신 지 3년이 넘는다.
그렇지만 파퓰러커피로스터스에 와서 메뉴를 보는데, 에스프레소 베리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 메뉴로 골랐다.
메뉴를 주문한 뒤, 바리스타 분이 제조 후 자리로 가져다주신다.
그동안 파퓰러커피로스터스의 다른 공간도 둘러보았다.
바로 테라스 공간.
톤 다운된 회색 계단과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초록빛의 나무가 더욱 돋보인다.
테라스 공간에 앉지는 않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조용하게 힐링되는 곳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혼자 책을 읽으러 왔는데 카페가 너무 조용했다.
토요일 주말인 점이 큰 것 같다.
가구거리인 점, 사람이 많이 없는 점, 그렇지만 카페 간격이 시원시원하게 넓어서 더 특별했다.
또 조만간에 올 예감이다.
에스프레소 베리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시즌 메뉴라고 한다.
여기에 스트로베리, 블랙베리, 레드베리가 뿌려져 있어, 일반 아포가토와는 다른 새콤 상큼한 맛이다.
살짝 신 느낌도 있는데 강하지 않아서 오히려 재미있는 맛이었다.
오도독한 식감도 들어가 있었는데 아마 얇은 화이트 바닐라 초콜릿 같다.
한 입, 한 입 계속 손이 가는 파퓰러커피로스터스의 에스프레소 베리 메뉴.
시즌 메뉴라고 되어 있는데 얼른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에스프레소 크림
에스프레소와 설탕, 크림이 들어간 메뉴다.
메뉴를 설명해주셨는데, 한 번 그냥 마신 후, 저어서 마시고, 다 마시면 설탕이 남는데 같이 먹으면 된다.
한 입 먹어봤는데, 차가운 크림 때문에 윗입술에는 차가움이, 그 아래쪽에서는 에스프레소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달콤한 쌉싸름했다.
Bitter sweet라는 단어 그 자체였다.
저어서 마셔보니, 진한 라떼 같았다.
우유 맛이 많이 나지 않지만 크림의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부드럽고 도톰한 크림 맛이 쌉쌀함과 아주 잘 대비가 되었다.
요약
몇 년간 끊었던 카페인인데도 거부할 수 없는 깔끔한 커피 맛집 파퓰러커피로스터스
아무도 모르면 좋겠다.
재방문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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