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솔직후기
두릉도원북촌순두부 @강남 논현동
요즘 한번씩 정말 국물이 당긴다.
자취생이기도 하고,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 것 같다.
찬 바람을 맞으면서 걸어다니다보면 정말 따뜻한 국물이 생각이 난다.
그렇게 혼자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꼭 오늘은 순두부를 먹어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매번 지나치던 순두부집이 번뜩 떠올랐고 그 순두부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늦은 저녁 시간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내가 안내 받은 테이블 포함해서 3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순두부찌개인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메뉴를 받아들고 구경했다.
순두부찌개 메뉴는 대부분 9,000원이었고 역시 순두부찌개 전문점이어서 그런지 여러가지 순두부찌개들이 있었다.
그 중에 지금도 생각 나는 것이, 카레 순두부였다.
요즘에는 순두부를 카레에도 넣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두부찌개집인데 전 같은 술 안주들도 있었다.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따뜻한 순두부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속을 달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해물순두부, 섞어순두부, 햄치즈순두부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소고기가 있는 섞어순두부를 골랐다.
왜 일반 소고기 순두부찌개는 없는 걸까.
섞어순두부는 소고기, 새우, 동죽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동죽이 뭔지 몰라서 가게 아저씨께 여쭤보니 조개류라고 하셨다.
주문을 마치자 생선과 김, 김치 등 반찬이 나왔다.
그리고 순두부찌개에 넣을 날계란까지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밥도 안 나왔는데 생선을 다 발라서 먹어버렸다.
9,000원짜리 순두부찌개인데 생선까지 구워서 주시는 게 신기했다.
요즘 이런 밥집이 있나?
이 순두부집에는 신기한 게 더 있다.
밥을 뜨거운 솥밥으로 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밥을 푸고난 뒤에 물을 부어서 누룽지도 먹을 수가 있다.
어렸을 때는 누룽지의 맛을 잘 몰랐는데 요즘엔 너무 고소하다.
없어서 못 먹는 누룽지가 됐다.
누룽지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뚜껑 닫지 말기.
가게 아저씨께서, 밥을 다 푸고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닫지 말라고 하신다.
뚜껑을 닫으면 열기 때문에 아주 끓어 넘치는 모양이다.
솥밥의 쌀밥은 하얗고 쫀득했다.
순두부찌개는 딱 많이 먹어본 순두부찌개 맛이었는데 그래도 다른 집보다 두부 외 건더기가 많은 느낌이었다.
뚝배기의 열기가 가시기 전에 보글보글 끓는 찌개에 날계란도 넣어줬다.
그리고 솥밥에 물을 넣고 뚜껑을 덮지 않았다.
열기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갑자기 혼자 보글보글 끓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맛 본 누룽지는 몸을 따뜻하게 해줬다.
누룽지가 상당히 뜨겁기 때문에 후후 잘 불어서 먹었다.
정신 없이 만족스럽게 먹은 오랜만의 순두부찌개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순두부찌개는 보통의 순두부찌개와 같지만 그렇지만 그 외의 것들이 꽤 합리적이다.
특히 누룽지와 순두부찌개의 조합은 네버엔딩 무한루프에 진입하기 쉬운 조합이었다.
누룽지는 짠 음식과 먹었을 때 정말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순두부가 먹고 싶은 날에 혼자 다시 찾기에 괜찮은 곳 같다.
차가운 공기를 한 번에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었다.
요약
구수한 누룽지와 매콤짭잘한 순두부 조합이 대체 불가능한 두릉도원북촌순두부
재방문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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