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일기

[제주 표선 맛집] 그림 같은 통창과 건강한 화덕피자가 있는 이탈리안 음식점, 그림상회

by chipmunkk 2022. 8. 26.

제주도-표선-맛집-그림상회의-초입
그림상회 초입

 

내돈내산 통창 맛집

그림상회 @제주 서귀포 표선면

 

제주도에만 있는, 층고가 높은, 통창이 근사한 공간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그림상회를 찾았다.

 

01
푸릇한 식물이 반기는 그림상회

 

그림상회의 첫인상은 비밀의 정원에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입구에는 싱그러운 나무들과 잔디가 마중 나와 있었다. 촘촘한 서울과 달리, 한가롭고 느긋함이 넉넉한 시골 동산 같았다. 그리고 문을 열자 탁 트인 내부가 한 여름 더위를 날렸다. 공기와 바람은 시원했지만 동시에 원목 색채가 아늑함을 품었다.

 

0123
그림상회의 아늑한 내부

 

테이블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서 소음이 적당했다.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곳. 일행과 대화하기에 수월했다. (사실 그림상회를 찾는 길도, 차나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제주도에 여러 번 여행한 나조차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도로를 지났다. 도착해서도 여행객들은 적었다.)

 

오픈된-주방
화덕과 채소가 눈에 띄는 그림상회의 요리공간

 

오픈 키친이고 깔끔해 보였다. 직원분들이 친절하셨다.

 

01
자연 그대로는 물론 여러 소품과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상회

 

그림상회의 메뉴

 

01
클래식한 마르게리따

 

이곳은 이탈리안 음식점이고 화덕에서 피자를 굽는다. 여러 가지 화덕피자가 있었는데 우리는 마르게리따와 크림 들깨 파스타를 골랐다.

 

이탈리안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마르게리따가 아닐까 싶다. 찰지게 구워진 피자 도우에 달콤새큼한 토마토소스, 심신이 안정되는 바질,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어떤 피자와도 대체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클래식이다.

 

그림상회의 마르게리따는 나의 기대와 같았다. 기본이 잘 갖춰진 마르게리따였다. 특히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치즈였다. 인공적인 치즈 맛이 아니었다. 담백했다. 잘 녹아서 토마토소스를 빵에 착 붙이는, 딱풀 같은 존재였다. 그것도 맛이 좋은 딱풀이었다.

 

그림상회의-크림-들깨-파스타
여러가지 재료가 있는 크림 들깨 파스타

 

크림 들깨 파스타에는 크림소스와 함께 싱그러운 무순과 식이섬유, 버섯, 단호박, 잘 다듬어진 새우가 있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아쉬웠다. 우리는 이 파스타에, 크림의 되직함과 들깨 특유의 견과 맛으로 묵직한 고소함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크림은 국물처럼 묽어서 면에 크림이 스며들지 않았다. 게다가 들깨 향이 약했다.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취향과는 달라서 다시 주문할 것 같지는 않았다.

 

비밀의 공간

 

인생사진-찍기-좋은-숨겨진-공간
인생 사진 존으로 가는 길

 

사실 그림상회에는 비밀의 공간이 있다. 인스타그램의 인생 사진 공간. 음식을 기다릴 때 점원이 비밀 공간에 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숨어있는 좁은 통로가 그 열쇠였다.

 

여러 소품들과 장식장이 있었고 그보다 더 내부에는 커다란 창과 식물들이 가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그대로였다.

 

높다랗게 트인 창 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나무들과 실내로 들어오는 햇볕 덕분에 기분이 한 단계 고양됐다. 메인 창의 양쪽 사이드에도 창이 나서 한낮의 햇살이 좀 더 또렷이 느껴졌다.

 

예전부터 '나중에 나이가 들면 마당 있는 집에 나만의 사랑스러운 화원을 가져야지'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때가 왔을 때 그림상회의 이 비밀 공간을 참고하기로 했다.

 

01
어? 예쁘다. (통창)

 

쾌청하게 트인 창, 생기 넘치는 식물들과 따스하게 어우러지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그림상회]

 

재방문의사 ★

(여유로운 분위기와 그림 같은 공간은 완벽했으나 개인적으로 음식이 약간 아쉬웠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인스타그램 DM으로 문의하면 된다.

주차는 그림상회 들어서기 전 토산1리 안내도 앞을 이용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