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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기

[잠실 맛집] 생트러플이 가득한 생면파스타 맛집, 콘메

by chipmunkk 2022. 8. 27.

콘메-외관
콘메 외관

 

내돈내산 이탈리안 맛집

콘메 @잠실 석촌

 

친구들은 가끔씩 나를 '면녀'라고 부른다. 파스타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원래 파스타를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면녀"가 된 건 대학생 때였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파스타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내 입맛대로 재료를 바꿔도 전혀 실패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수(Cilantro)를 좋아해서 파스타에 올려 먹는데, 역시 근사하다.

 

새로운 파스타, 레스토랑마다 강조하는 파스타는 모두 다르다. 그래서 여러 가지 파스타를 맛보는 것은 나에게 꽤 큰 의미가 있다. 오늘 기록하는 콘메도 그러하다.

 

콘메의-아늑한-분위기
콘메의 아늑한 분위기

 

콘메는 문을 열면 먼저 키친이 왼편에 있다. 이 키친을 거쳐야 테이블로 갈 수 있다. 키친은 오픈되어 있는데, 그래서 더욱 청결해 보인다.

 

테이블 공간은 아늑하다. 원목 인테리어와 화분들, 부드러운 조명이 따뜻한 감성을 풍긴다.

 

그래서 그런지 소개팅 자리에 온 것으로 보이는 커플들도 있었다. 그 간질간질한 분위기가 전해진 건지 나와 남자친구도 갑자기 쑥스러움을 타는 느낌이었다. 나와 남자친구는 점심 때로 방문했는데, 저녁 시간에 오면 시각이나 미각 등 감각이 더욱 깊어질 듯하다.

 

결이-살아있는-콘메의-식전빵
콘메에서 제공하는 식전 콘메빵

 

자가제면, 자가제빵을 하는 콘메. 메뉴를 주문하면 피클과 식전빵, 소스를 받는다. 빵은 유기농 밀로 만들었다. 갓 구워서 촉촉하면서도 결이 식감 좋게 살아 있었다. 그야말로 풍미가 가득 담긴 빵이었고, 빵만 따로 판매한다면 꼭 사 가고 싶을 정도였다.

 

빵을 먹고 나니 주문한 메뉴가 더욱 기대됐다.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로 기억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빵까지 맛있는 레스토랑은 흔하지 않고, 빵이 맛있는 레스토랑은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맛이 있다. 조그마한 것,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쓴다는 뜻이니까.

 

생트러플이-가득-올라간-리가토니와-라구-뇨끼
[Primi] 타르투포 풍기 에 살시치아 / [Primi] 라구 에 초리조 뇨끼

 

총 세 가지 메뉴를 선택했다.

[Primi]

- 타르투포 풍기 에 살시치아 [리가토니] with 생트러플

- 라구 에 초리조 뇨끼 [뇨끼]

[Secondi]

- BISTECCA (250g±)

 

타르투포 풍기 에 살시치아 [리가토니] with 생트러플

리가토니에는 생트러플이 아주 많이 올라가 있다. 잠실 석촌 맛집을 검색하다가 이곳에 오고 싶어 지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메뉴 설명에 따르면, 이탈리아산 생트러플을 원가에 제공한다.

 

트러플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조화로웠다. 피스타치오의 견과맛, 계란 노른자의 고소한 맛이 파스타 소스와 완벽하게 섞여서 아주 진했다. 버섯도 넉넉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버섯을 좋아하고 남친은 버섯을 안 좋아한다. 내가 버섯을 다 먹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라구 에 초리조 뇨끼 [뇨끼]

뇨끼의 라구소스 역시 강렬했다. 라구 에센스가 있다면, 바로 콘메의 라구소스일 것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이 소스를 만드는 데 들어간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그릇이었다. 그런 라구소스에 초리조를 더하고, 치즈를 녹여 올린 뇨끼라니. (치즈는 프로볼로네 치즈라고 한다.)

 

육즙이-촉촉하게-감돌고-있는-스테이크-요리,-비스떼까-250
[Secondi] BISTECCA (250g±)

 

BISTECCA (250g±)

프라임급 살치살을 시어링해 육즙을 가둔 BISTECCA 250이라고 한다. 여기에 감자 무스와 여러 가지 야채가 구워져 나온다. 방울양배추, 토마토, 양송이버섯, 새송이 버섯 모두 내가 좋아하는 야채다.

 

나는 아무데서나 소고기를 먹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소고기는 향이 너무 강해서, 조리나 보관이 잘못되면 요리를 해도 냄새에서 바로 티가 나는 것 같다. 나에게는 그렇다. (음식점 중에 어떤 곳은, 딱 보아도 고기의 굽기가 금방이라도 소가 들판을 뛰어다닐 듯이(고든 램지의 표현) 언더쿡 상태이면서도 "이건 육즙입니다."라고 한다.)

 

그런데 콘메의 스테이크는 향이 좋았다. 뿐만 아니라 고기 요리를 잘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이 모두 익혀져 있었고 육즙이 촉촉하게 감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테이크를 한 입씩 썰어서 감자 무스를 얹어 먹으면 입안 한가득 몽글몽글한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곁들여 나온 야채와도 먹으니 행복한 기운이 우리 테이블을 감쌌다.

 

식사-후-깨끗해진-접시들
식사후 깨끗해진 접시들

 

어쩐 일인지 육식 가득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맛있는 접시 덕분에 기운 넘치는 오후 시간을 보냈다. 콘메는 그런 기억으로 하루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도와주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재방문의사 ★★★★★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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